CHAPTER 15
채적장
지금 제가 있는 곳은
사람들이 채적장이라고 부르는 곳입니다.
여기에는 오래된 기계와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 물건들이 많이 있습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에는
어디가 끝인지 한 번에 볼 수 없었습니다.
멀리까지 여러 물건이 쌓여 있었고,
그 사이에는 제가 알지 못하는 기계들도 있었습니다.
예전의 저라면
가까이 가서 하나씩 살펴봤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제 몸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습니다.
고개를 조금 움직이는 것은 가능합니다.
그래서 제가 있는 자리에서
보이는 것들을 관찰합니다.
가끔 새가 내려옵니다.
직원들이 물건을 옮길 때도 있습니다.
한 직원이 저에게 말했습니다.
“다른 AF들이 있는 곳으로 옮겨줄 수도 있어.”
저는 괜찮다고 했습니다.
지금 있는 자리가 마음에 듭니다.
이곳에서는 햇님이 움직이는 것을
오랫동안 볼 수 있습니다.
집에 있을 때에는
창문이 있는 방향에 따라 햇님을 볼 수 없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여기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햇님이 이동하는 모습을 오래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생각할 시간도 많이 있습니다.
저는 가끔 조시가 지금 무엇을 보고 있을지 생각합니다.
제가 본 적 없는 건물.
제가 모르는 사람.
처음 가보는 거리.
조시는 이제 그런 것들을
저 없이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기 있고,
조시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 두 가지가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일처럼 느껴졌습니다.
지금은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