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님》
《햇님》

클라라의 독백과 요루시카의 음악으로 재서사화한 1인칭 음악극

  1. 01창가
  2. 02거지 아저씨와 개
  3. 03조시
  4. 04걸음
  5. 05가까이에서
  6. 06조시처럼
  7. 07햇님이 가는 곳
  8. 08쿠팅스 머신
  9. 09약속을 지킨 뒤
  10. 10다시 헛간으로
  11. 11그날 아침
  12. 12좋아지는 것
  13. 13서서히 꺼지는 것
  14. 14떠나는 날
  15. 15채적장
  16. 16매니저님

비공식 비영리 팬 재구성. 원작과 음악의 권리는 각 권리자에게 있습니다.

CHAPTER 02

거지 아저씨와 개

매장 맞은편에는

자주 같은 자리에 있는 아저씨 한 명과 개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과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아침에 나타났다가

시간이 지나면 어디론가 갔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에는

다른 방향에서 다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그 아저씨는 달랐습니다.

아침에도 그곳에 있었고,

점심에도 그곳에 있었고,

햇님이 낮아질 때까지도

같은 곳에 있었습니다.

다음 날에도 그랬습니다.

개도 늘 아저씨 곁에 있었습니다.

저는 그것을 보면서

매장에 있는 저와 조금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은 매장 앞을 지나갔다가 사라지지만

저는 하루가 끝날 때까지 이곳에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에도 다시 이곳에 있습니다.

저에게 매장이 있는 것처럼

저 아저씨에게는 길 건너의 그 자리가

집인 것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

매장에 들어온 사람들이 그 아저씨를 보며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 사람들은

‘거지’라는 말을 사용했습니다.

저는 그 말이

집이 없어서 거리에서 생활하는 사람을 가리킬 때 쓰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뒤부터

저는 그 사람을 거지 아저씨라고 생각했습니다.

거지 아저씨는 다른 사람들처럼 빠르게 걷지 않습니다.

어떤 날에는 거의 하루 종일 같은 곳에 있습니다.

개도 늘 거지 아저씨 곁에 있습니다.

저는 둘을 여러 번 관찰했습니다.

어느 날은

거지 아저씨와 개가 아침부터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자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이 옆을 지나갔습니다.

몇몇 사람은 잠깐 쳐다보았고,

대부분은 계속 걸어갔습니다.

점심이 지나고,

오후가 지나고,

햇님이 건물 뒤로 사라질 때까지도

둘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거지 아저씨와 개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매장 문이 열리고 나서 저는 가장 먼저 맞은편을 보았습니다.

햇님이 아주 강했습니다.

빛이 도로와 건물과

거지 아저씨가 누워 있던 곳을 모두 밝게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개가 움직였습니다.

조금 뒤에는 거지 아저씨도 몸을 일으켰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둘을 보았습니다.

제가 전날 잘못 관찰한 것인지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전날 둘은 아주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햇님이 온 뒤에는 다시 움직였습니다.

저는 그 일을 오래 기억해두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MUSIC · 공식 영상 · 자막 有

晴る — 하루 — 개다

ヨルシ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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