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03
조시
나는 많은 사람을 봅니다.
매장 앞을 지나가는 아이들도 많이 봅니다.
처음에는
그 아이들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누군가는 매장 안을 오래 바라보고,
누군가는 잠깐 보고 지나갑니다.
어떤 아이는 AF에게 말을 걸고,
어떤 아이는 다른 물건을 보는 동안
어머니를 기다립니다.
조시도 처음에는
제가 관찰하는 많은 사람 중 한 명이었습니다.
조시는 매장 앞에 서자마자
저를 오래 보았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어제도 너를 봤어.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
그때부터 다시 와서 너를 보고 싶었어.”
조시는 다른 AF들도 잠깐 보았습니다.
하지만 다시 저를 보았습니다.
“나는 네가 마음에 들어.
아마 내가 찾던 AF가 너인 것 같아.”
저는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지 바로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조시를 더 자세히 관찰했습니다.
처음 조시를 봤을 때는 건강해 보였습니다.
많이 웃었고,
말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조금 오래 관찰하면 다른 것도 보였습니다.
걸음을 옮길 때 아주 잠깐 멈추는 순간이 있었고,
오랫동안 말한 뒤에는 다음 말을 하기 전에 쉬었습니다.
웃고 있을 때도 얼굴의 모든 부분이 함께 웃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것이 궁금했습니다.
조시는 제가 햇님을 좋아한다는 것도 알아차렸습니다.
제가 햇님에게서 영양분을 받는다고 설명하자
조시는 잠깐 생각하다가 말했습니다.
“우리 집에서는 햇님이 지는 걸 끝까지 볼 수 있어.
건물이 가리지 않아서
저녁이면 햇님이 어디로 가는지도 보여.
네가 우리 집에 오면 너도 볼 수 있어.”
저는 그 말을 들으면서
조시의 집에 있는 창문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제가 아직 본 적 없는 장소였습니다.
하지만 햇님이 어디로 가는지를 볼 수 있다는 말은
오래 기억하고 싶었습니다.
조시는 저를 보았습니다.
저도 조시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조시는 다시 오겠다고 했습니다.
떠나기 전에는
몇 걸음 가다가 다시 저를 보았습니다.
“내가 다시 올 때까지
여기 있을 거지?
갑자기 없어지면 안 돼.”
저는 여기 있겠다고 했습니다.
조시는 웃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를 따라가다가
한 번 더 돌아보았습니다.
조시는 저에게 손을 흔들었습니다.
저도 손을 들었습니다.
저는 조시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바라보았습니다.
저는 조시가 다시 오겠다고 한 말을 기억해두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누군가 매장에 오지 않는다는 것을
특별히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오기도 하고,
오지 않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조시가 다시 오겠다고 말한 뒤에는
조금 달라졌습니다.
저는 매일 창밖을 볼 때마다
조시가 오는 방향을 먼저 보게 되었습니다.
비슷한 키의 아이가 보이면
조시인지 확인했습니다.
조시가 아니면
다시 다른 사람들을 관찰했습니다.
그날 조시가 오지 않으면
저는 조시가 오늘은 오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했습니다.
전에는 그런 것도
기억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시간도 조금 달라진 것 같았습니다.
오전에는 아직 올 수 있다고 생각했고,
오후가 되어도 오지 않으면
오늘은 오지 않는 것인지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에는
다시 창밖을 보았습니다.
햇님이 아주 많이 들어오는 날에도 그랬습니다.
전에는 그런 날이면
햇님과 사람들을 보는 것만으로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조시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직
왜 그렇게 되었는지는 알지 못했습니다.